팔 다리 위치 결정은 어떻게?…국내연구진 메커니즘 규명

  • 입력 2006년 11월 2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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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다리의 위치가 결정되는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연세의료원은 2일 "치대 구강생물학교실 정한성(39) 교수팀이 포유류에서 등과 배, 팔다리, 유방 등 신체기관의 위치가 정해지는 과정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팔 다리와 유방이 엉뚱한 곳에 치우쳐 태어나는 선천성 희귀유전병을 치료하거나 사고로 손상된 신체기관을 재생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임신한 쥐의 자궁에서 크기가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배아를 꺼낸 다음 일부 조직을 떼어내 배양하면서 여러 가지 유전자를 변형시켜봤다.

그 결과 팔다리와 유방의 위치가 Tbx3와 Bmp4라는 두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Tbx3 유전자는 신체기관의 위치를 배 쪽으로 보내는 작용을 한다. 반대로 Bmp4 유전자는 등 쪽으로 보낸다.

연구팀의 김재영 박사는 "두 유전자의 세력이 적절히 균형을 이뤄야 팔 다리와 유방이 정상 위치에 자리를 잡는다"며 "이들 유전자 간 세력 다툼이 신체기관의 위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11월호에 소개됐다.

임소형동아사이언스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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