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종인-김현실 교수팀 암세포 퍼지는 과정 국내연구진이 밝혀

  • 입력 2006년 10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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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암세포가 몸에 퍼지는 전이(轉移) 경로를 밝혀냈다. 암이 초기 상태를 넘기면서 생기는 전이 현상은 암 정복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혀 왔다.

연세대 치대 육종인 김현실 교수팀은 미국 미시간대,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연구진과 함께 ‘윈트(Wnt)’란 단백질이 신호를 보내면 ‘베타카테닌(β-catenin)’과 ‘엑신2’란 유전자 물질이 활성화되고 이어 ‘GSK-3’란 단백질이 억제돼 암세포 전이가 이뤄지는 과정을 인간 세포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엑신2 단백질은 암 증식을 억제하는 ‘좋은 단백질’로 알려져 있었지만 전이를 일으키는 ‘나쁜 단백질’로도 변할 수 있는 양면성을 지녔다는 것이 이 연구로 처음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30일 유명 해외 학술지인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육 교수는 “암세포는 무한한 자기 증식을 하며,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다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면서 “전이 경로를 밝혀냄으로써 암 전이를 막는 표적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 전이를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후속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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