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속도↓… 엉터리 안티 스파이웨어…악성코드, 날려주마

  • 입력 2006년 10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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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거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 페이지가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 요즘에는 “악성코드가 발견되었으니 돈을 내고 치료하라”는 엉터리 ‘안티 스파이웨어’ 프로그램까지 나돌아 누리꾼들을 불편하게 한다. 이런 악성 프로그램의 피해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 ‘액티브X’ 자동실행 막아라

악성 프로그램은 보통 ‘액티브X(ActiveX)’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으로 설치된다. 따라서 ActiveX의 자동 실행을 막으면 된다.

윈도 익스플로러의 ‘도구’ 메뉴에 들어가 ‘인터넷 옵션’→‘보안’→‘사용자 지정 수준’으로 이동하면 ‘보안 설정’ 창이 뜬다. 여기서 아래로 이동하면 ‘ActiveX 컨트롤 및 플러그인’이란 항목이 있다. 이 항목에서 ‘서명 안 된 ActiveX 항목 다운로드’를 ‘사용 안 함’으로, ‘서명된 ActiveX 항목 다운로드’를 ‘확인’으로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표시된 ActiveX 컨트롤 초기화 및 스크립트’를 ‘확인’으로 바꿔 주면 수상한 프로그램의 자동 설치를 막을 수 있다.

자동 설치가 진행 중인 악성 프로그램의 경우 Ctrl과 Alt, Delete 키를 동시에 눌러 ‘작업 관리자’ 메뉴가 나타났을 때 ‘작업 중단’을 누르면 설치를 막을 수 있다.

○ 숨어 있는 ‘악성’ 손쉽게 제거

최근에는 윈도의 ‘프로그램 추가/제거’ 기능으로 삭제가 안 되도록 교묘하게 프로그램을 숨기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숨어 있는 악성 프로그램도 손쉽게 지워버릴 수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도구’ 메뉴에서 ‘인터넷 옵션’→‘임시인터넷 파일’→‘설정’→‘개체보기’를 클릭하면 PC에 설치된 ActiveX 프로그램 목록이 모두 나타난다.

이 중 미리 보아두었던 악성 프로그램과 비슷한 이름의 파일을 지우거나 전체 프로그램을 다 지워버리면 된다. 전체를 다 지우더라도 ActiveX는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다시 설치할 수 있다.

○ 무료 소프트웨어는 동시 사용을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시중에 나와 있는 치료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성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유료 프로그램에는 안철수연구소와 시만텍, 하우리 등 전문 보안 회사들의 제품과 인터넷 기반의 PC클린존, PC세이퍼 등이 있다.

쓸 만한 무료 소프트웨어로는 야후코리아와 엠파스 등 포털의 툴바(Tool Bar)와 KT의 ‘KT메가닥터’가 있다.

소프트웨어 전문 사이트 보물닷컴의 남향미 과장은 “무료 소프트웨어는 치료할 수 있는 악성프로그램이 조금씩 달라 여러 개를 동시에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악성 프로그램 치료 관련 사이트
구분회사 또는 제품사이트
유료안철수연구소www.ahnlab.co.kr
시만텍www.symantec.co.kr
하우리www.hauri.co.kr
PC클린존www.cleanzon.co.kr
PC세이퍼www.pcsafer.com
무료야후코리아 툴바kr.toolbar.yahoo.com
엠파스툴바toolbar.empas.com
KT메가닥터megadoctor.megapass.net

한국 세계 6위 스팸 발송국…정부 솜방망이 처벌이 화근

불법 스팸메일이 기승을 부리지만 정부의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의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8일 정보통신부의 ‘2002년 이후 불법 스팸 신고·상담 및 조치 현황’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올 6월까지 불법 스팸 신고·상담 건수는 총 208만8392건(상담 8만6633건). 정통부가 광고 차단 의뢰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은 이 중 77.7%인 162만1876건이었다.

그러나 스팸메일을 막을 실효성 있는 조치는 미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행정처분 및 수사 의뢰와 같은 강력한 조치는 전체 조치의 0.7%인 1만1926건에 그쳤다. 게다가 행정처분이 의뢰된 6905건 중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은 정통부 조치 건수의 0.1%인 1581건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스팸메일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스팸 대응기구인 스팸하우스(www.spamhaus.org)는 8일 한국이 세계 6위의 스팸 발송국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3위에서 올 5월 7위로 떨어졌으나 5개월 만에 순위가 한 단계 올랐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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