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탄생 25주년…IBM 5150-'애플 2 등 원조논란은 여전

  • 입력 2006년 8월 11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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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컴퓨터(PC)가 12일로 탄생 25주년을 맞는다.

1981년 8월12일 출시된 IBM '5150'을 출발점으로 삼는 PC의 역사는 사실 적잖은 논란거리이기도 하다.

IBM 모델이 나오기 전에도 PC란 꼬리표를 달고 출시된 제품들이 많기 때문.

1975년 출시된 MIT의 알테어, 1977년 애플사의 '애플 2' 등이 모두 '집에서 쓰는 작은 컴퓨터'란 이념을 구현한 초창기 PC '전도사'였다.

그러나 IBM 5150이 진정한 원조 PC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본체 기술을 개방해 다른 경쟁업체도 유사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오픈 플랫폼' 제도를 채택, PC를 대중화시킨 첫 모델이란 것.

실제 5150 이후 IBM PC는 독점 체제를 고집하던 '애플' 등 라이벌 컴퓨터를 제치고 빠르게 세계 시장을 장악, 결국 PC를 'IBM 방식의 컴퓨터'와 동의어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대 PC 업체 델(Dell)의 창업자 마이클 델은 최근 인터뷰에서 "IBM PC의 오픈 플랫폼 정책은 컴퓨터의 진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 '업계 생태계(ecosystem)'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5150 모델은 세계 최대의 갑부 빌 게이츠를 일으켜 세운 '행운의 여신'이기도 했다.

이 제품에 넣을 운영체제(OS)를 급히 찾던 IBM 개발진이 당시 대학을 중퇴한 컴퓨터 마니아에 불과했던 빌 게이츠를 만나 며칠 안에 OS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을 한 것.

게이츠는 OS 'MS-도스 1.0'을 건네면서 이 소프트웨어의 라이센스 권한을 차지했고 이후 IBM PC가 인기를 얻자 막대한 라이센스 수입을 벌어들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신화'의 기틀을 쌓았다. OS 권한까지 신경을 쓰지 않았던 IBM으로는 두고두고 땅을 칠 후회거리가 된 셈이다.

5150 모델은 지금 데스크톱 PC의 기본틀을 세운 제품이다. 본체만 있어 TV나 모니터에 따로 연결해야 했던 예전 PC들과 달리 본체, 키보드, 모니터가 한 데 묶인 구조였고 외부 저장 장치로는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를 썼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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