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복 회장 “해외두뇌 활용이 성공열쇠”

  • 입력 2006년 7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1966년 9월 과학계 원로들이 모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를 만들었어요. 그해 1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 정부 내 과학기술 전담부처 설립을 건의했죠.”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1동 코엑스 건물에서 만난 채영복(69·전 과학기술부 장관·사진) 과총 회장은 원로 선배들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현재의 과학기술부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도 안 되던 시절 먹고살기도 바쁜데 ‘뜬금 없이’ 과학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1967년 4월 과학기술처(현 과기부)는 그렇게 탄생했다.

“올해로 과총 창립 40주년을 맞았어요. 그동안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데 주력했죠.”

2년 전 과기부가 부총리 부처로 승격한 것이나 국회 내 전담 상임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가 설립된 일도 오래전부터 과총이 ‘끈질기게’ 요구해 온 결과라고 한다. 과총은 현재 400여 과학기술단체와 12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해 국내 과학기술인 대표기관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1970년대에는 과학자들이 뭘 연구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어요. ‘수출입연보’에 나온 수입품목을 보고 국산화하면 됐거든요. 이제는 국제무대에서 생존하려면 스스로 ‘성공 품목’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19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 건물에서 과총 주최로 열리고 있는 ‘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대회’는 바로 이런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한 가지 수단이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한국인 과학자와 협력해야 세계 시장수요와 기술발전 방향을 예측할 수 있어요. 남은 과제는 과학계 의견을 산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일이죠.”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