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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4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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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온 김성연(25·여) 씨는 미국에 있을 때 이런 TV 광고에 시선이 멈췄다. 폐경 여성이 뼈엉성증(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한 알’만 먹으면 된다는 내용이어서 한국에 계신 어머니가 떠오른 것.
이 약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로슈의 먹는 뼈엉성증 치료제 보니바. 지난해 3월 미국에서 판매가 허가된 데 이어 현재 3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약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하루 세 번 복용’에서 ‘하루 한 번’은 기본이고 한 알로 여러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약도 적지 않다.
한국얀센 김도경 부장은 “오랜 시간 약이 서서히 체내에 흡수되도록 약물전달시스템(DDS)이 개발된 덕분”이라며 투자비용 대비 판매 효과가 커 제약사들도 신약 개발보다 기존 약물의 DDS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뼈엉성증 치료제 등 신약 개발 활발
복용 빈도를 낮추는 경쟁은 뼈엉성증 치료제에서 활발하다.
보니바는 주 1회 복용하는 MSD의 포사맥스에 도전장을 낸 약. GSK와 로슈는 여기서 더 나아가 석 달에 한 번 15∼30초 주사를 맞으면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뼈엉성증 주사제를 내놓고 올해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GSK는 “보니바는 약을 먹은 뒤 한 시간가량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주사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현재 뼈엉성증 치료제인 포사맥스 악토넬 맥스마빌 등은 모두 알렌드로네이트 성분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공복에 약을 먹어야 하고 약을 먹은 뒤 30분 정도 격하게 움직이거나 눕지 말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같은 약물(메틸페니데이트)을 쓰면서 먹는 빈도를 줄여 호응을 얻은 대표적 약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치료제 콘서타(한국얀센)다. 이전에는 약효가 3, 4시간 지속돼 하루 세 번 약을 먹어야 했지만 DDS가 개선된 콘서타는 하루 한 번만 먹으면 된다.
한국얀센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약을 잘 챙겨 먹지 않는 단점을 극복해 한국 시장 점유율이 70%”라고 말했다.
입원 치료 필요 없이 하루 한 알 먹는 폐암 치료제 이레사(아스트라제네카)는 항암 치료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뇨병의 경우 주사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흡입형 등 다양한 제형이 개발되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 첫선을 보인 간질 치료제 리리카(화이자)는 복용 횟수를 하루 세 번에서 두 번으로 줄였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약제팀 함정연 팀장은 “약효를 극대화하려면 환자가 제때 챙겨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 ‘다기능’ 리모델링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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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에 여러 약효를 얻을 수 있는 약물을 넣은 다기능 약도 많아지고 있다.
올해 3월 국내에 들어온 카듀엣(화이자)은 대표적 고혈압 치료제인 노바스크와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비토를 합친 것.
한국화이자는 “많은 고혈압 환자가 당뇨와 고지혈증 등 다른 질환을 함께 갖고 있어 여러 약을 함께 먹는다”며 “노바스크와 리비토는 하루 한 번 1개씩 먹어야 했지만, 카듀엣은 하루 한 번 1개만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들어온 MSD의 포사맥스플러스도 뼈엉성증 치료제인 포사맥스에 비타민D를 더한것. 일반적으로 뼈엉성증 환자들이 비타민D를 따로 복용하는 데 착안했다.
사노피아벤티스가 지난해 FDA에 판매 승인을 요청한 복부비만 치료제 아콤플리아(성분명 리모나반트)도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올리는 다기능 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송영천 과장은 “편의성을 높인 약은 일반적으로 제형 개발비용 때문에 비싼 것이 단점”이라며 “환자는 편의성이 향상되는 정도와 가격을 꼼꼼하게 비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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