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1년 내 미국에 전파될것…인간에 전염될 수도”

  • 입력 2006년 3월 9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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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AI)가 1년 내 미국에 전파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의 AI 수석조정관인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는 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2개월 이내에 AI 바이러스가 미국 내 조류에 전파될 가능성이 높으며 인간에 전염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AI가 전파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봄이 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알래스카로 이동한 철새들이 미국으로부터 온 철새들과 뒤섞이게 된다는 것. 이곳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가 다시 미국 본토로 돌아가 미국에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는 시나리오다.

국제수역기구(OIE)도 미국 캐나다 호주를 AI 감염 위험국으로 분류했다. 이들 3개국은 아

직 AI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아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다. 미국 방역 당국은 이에 대비해 올해 조류를 대상으로 한 AI 바이러스 검사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선 AI에 감염돼 죽은 고양이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AI 바이러스가 인간에 전염될 시기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호르스트 세호퍼 농업부 장관은 "바이러스가 어쩌다 한번 포유류에 전염된 게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9세 여아가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고 발표했다. 숨진 여아는 닭을 기르는 친척집에 놀러갔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바니아에서는 이날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가 처음 발견됐다.

세계건강기구(WHO)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적어도 31명이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2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2배로 늘어난 수치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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