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 줄기세포 ‘시료조작’ 지시 시인

  • 입력 2006년 3월 6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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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黃禹錫) 서울대 교수가 2005년 사이언스 지 논문 준비 과정에서 4~11번 줄기세포의 유전자(DNA) 지문분석 의뢰용 시료를 조작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검찰 조사에서 시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洪滿杓 특수3부장)은 황 교수가 2005년 논문 준비 당시 줄기세포 연구팀장이었던 권대기 연구원에게 이 같이 지시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6일 밝혔다.

황 교수는 서울대 조사위원회 조사에서 줄기세포 사진 수를 늘려 찍도록 지시한 점은 인정했으나 줄기세포 시료를 조작하라고 지시한 사실은 시인하지 않았다.

서울대 조사위는 올해 1월 10일 최종 조사 결과 발표 때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린다는 이유로 황 교수의 시료 조작 지시 부분을 조사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

앞서 권 연구원은 서울대 조사에서 황 교수의 지시로 4¤11번 줄기세포에 해당하는 환자 체세포를 둘로 나눠 하나는 체세포 시료이고 나머지 하나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인 것처럼 꾸몄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제 사회와 국민의 높은 관심을 고려해 관련자 사법처리와 수사 결과 발표 일정을 다음 주 또는 그 이후로 늦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인규(李仁圭)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그동안 조사를 통해 검찰 나름의 결론을 얻었다"며 "하지만 논문 조작으로 형사 처벌된 해외 사례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법처리 범위와 수위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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