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과학자, 쭉 늘어나는 실리콘 전자소자 세계최초로 개발

  • 입력 2006년 1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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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딱딱하고 깨지기 쉬운 것으로 알려진 실리콘반도체를 구부리거나 잡아 늘일 수 있는 전자소자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일리노이대 재료공학과 강달영(姜達榮·38·사진) 박사후 연구원은 15일 “얇은 단결정 실리콘을 이용해 잡아 늘일 수 있는 트랜지스터, 태양전지소자 등 전자소자를 만드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구부리거나 입을 수 있는 전자소자의 개발은 물론 생물학적 조직과 전자소자의 융합이 필요한 로봇 개발에도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은 이번 성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3일자에 실렸다.

이번에 개발된 전자소자 기술은 전자소자를 로봇 손가락처럼 굴곡이 심한 부분에 붙이거나 태양전지판처럼 접을 수 있는 전자장비를 제작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압력을 미세하게 감지해 계란을 깨지 않고 집을 수 있는 로봇 손 제작이나 우주선 발사 때는 접었다가 우주에선 운동장 크기로 펼치는 태양전지판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2000년 서울대 화학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2003년 11월부터 미국 일리노이대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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