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리 교수 “줄기세포 믿었는데… 죄송”

  • 입력 2005년 12월 3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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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인 서울대 의대 안규리(安圭里·사진) 교수가 29일 평화방송(PBC)에 보낸 e메일을 통해 “줄기세포가 있다고 믿었으나 이제는 이와 같은 확신을 가지지 못하게 되었다”며 “난치병 환자와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e메일에서 “내 전공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응용이며 줄기세포의 존재나 개수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며 “2005년 논문에서도 내가 맡은 검사는 논문이 사이언스에 제출된 후에 이뤄졌다”고 말해 논문 조작에 일부 책임이 있음을 시인했다.

안 교수는 또 12월 초 미국 피츠버그대를 방문해 김선종 연구원 등을 만난 경위에 대해 “황 교수가 김 연구원이 MBC PD수첩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 직접 확인해 달라고 간청해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돈 전달과 관련해 “황 교수가 김 연구원의 치료비와 귀국 이사 비용이니 전달해 달라고 했다”며 “연구팀 사무담당자에게 3만 달러를 받아 셋(윤현수 교수와 YTN 기자)이 1만 달러씩 나눠 갖고 출국한 뒤 김 연구원과 박종혁 연구원에게 각 1만 달러를, 윤 교수의 출장비로 2000달러를 줬다”고 말했다.

한편 YTN은 이날 “김 연구원 취재 과정과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분석 취재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했던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 방송했다. YTN은 “노사 공동으로 공정방송위원회를 구성해 취재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조사하고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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