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완 서울대 교수협회장 “황우석 교수 구속시켜야”

  • 입력 2005년 12월 27일 12시 04분


코멘트
장호완 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은 27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 교수들이 김선종 연구원에게 3만 달러를 건넨 것과 관련해 “연구원을 회유하기 위해 돈을 줬다면, 황 교수를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논문 조작만으로도 영원히 파면조치하고 학계에서 퇴출시켜야 하는데, 거짓 증언을 회유하기 위한 금전 제공까지 도모했다는 것은 민사상, 형사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어 ‘황 교수를 구속시켜야 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그게 강구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장 회장은 “국민과 청소년들의 혼란을 막고, 학문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해서 서울대가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서울대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에베레스트가 높은 것은 산등성까지 뿌리가 깊기 때문”이라며 “젊은 학도들이 세계적인 틀과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생명과학은 깊고 넓다. 이번일이 오히려 대한민국의 생명과학계가 튼튼하다는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방송 일문일답 전문.

―오늘 아침 신문(조선일보 A1·4면)에 황 교수팀의 안규리·윤현수 교수가 미국 피츠버그를 방문해 3000만원을 김선종씨에게 건넸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그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너무 참담한 심정입니다. 우선 회유를 위해서 돈을 줬다는 것 자체도 문제고 그 이전에 벌써 황교수와 난자기증과정에서 윤리적인 문제에 휩싸인 그런 거짓말을 했었고, 또 논문 자체가 고의적인 자료의 조작으로 들어난 자체만으로도 더 이상 학자로서 또 교수로서 상당히 치명적인 결격 사유인데 더군다나 특정인의 그런 증인을 번복시키기 위해서 금전적인 대가를 했다는 것은 무슨 말로도 할 수가 없는 그런 사태까지 도달했다는 것 아닙니까? 너무 참혹한 현상입니다.”

―이번 일이 사실이라면황 교수를 구속해야 한다고 보는지?

“그런 거짓증언을 회유하기 위한 금전 제공까지 도모했다는 것은 더 이상 무슨 논문 조작만으로도 영원히 파면 조치하고 학계에서 퇴출시켜야 하는데 그런 상황까지 있다는 것은 민·형사상으로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서울대 조사위원회 조사 뒤 검찰 조사에서 조작사실이 전부 드러나면 민·형사상으로 구속되어야 한다고 보시는 겁니까?

“상황에 따라서는 그게 강구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황교수 논문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인물들도 일정 정도 책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황금박쥐 같은 사람들은 현재 다 빠져나가서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황 교수 영웅만들기를 부추겨온 언론계·정부·학계도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고 그래서 이런 과학적인 연구를 정치화 시키는 그런 결과를 했기 때문에 이와 같이 황우석 교수의 어떤 연구 결과에 대한 검증 절차가 스크린 되지 않아서 대형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우리는 해결할 때 분명히 이것은 바로 잡아야 할 문제이고 특히 이게 난치병과 같은 불치의 병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적인 조작이고 검증절차가 스크린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것에 대해우리 학계와 정계가 당연히 도의적인 책임을 무한하게 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정부 관계자뿐 아니고 논문 공저로 학자나 전문가도 상당히 있고 미즈메드의 노성일씨도 관계가 되어 있는데 이런 분들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일정한 지분에 대해서 노력한 사람, 또 이 연구에 무작정 한 부분으로 한 분들도 계실 것이고 조작을 모르면서 황우석 영웅만들기에 공조한 사람도 있을 테고 황교수의 전략적인 정치에 따라서 공조자로 둔갑된 사람도 있을 테고, 그래서 참여 정도와 끼친 영향의 정도에 따라서 적절한 제재가 가해 져야죠.”

―서울대 조사위의 인적구성이 비밀로 붙여져 있는데….

“저는 현재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정명희 전 부총장의 인격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결단적으로 조사를 하기 위해서 위원회 구성을 대비를 하는데 다 일정하게 조사위의 활동이 정상적으로 끝나게 되면 그런 조사위원들의 명단이 다 밝혀지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내외적인 압력이나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염려해서 그렇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그것도 공개적으로 되리라고 봅니다.”

―서울대 조사위가 막바지에 여론과 정부의 눈치를 보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저는 현재 구성된 조사위원회뿐 아니고 정운찬 총장의 그런 의지가 눈치를 보거나 이런 것을 하고 있지 않다고 봅니다. 이것은 서울대학교의 의무이기 때문에 성실성을 다해서 조사하고 있고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젊은 소장학자들에 대해서 배아줄기 세포에 대해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해 낼 희망적인 인물들이 많이 있다고 보십니까?

“그럼요, 에베레스트산이 높은 것은 그 산 자체가 높아서 그런 게 아니고 산등성까지 뿌리가 깊어서 높은 것입니다. 우리 생명과학계 젊은 학도들이 세계적인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생명과학이 깊고 넓고 도전자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황우석을 가지고 그렇게 높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번 기회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과학자로서 한 말씀 해 주시죠.

“이 사태가 어느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생명공학계가 세계로 나가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면에서 환부를 도려내면 새 살이 나듯이 오히려 황우석 사건과 같은게 조기에 우리의 생명 발전을 위해서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거짓된 것을 뿌리치고 이것을 파헤치는 우리의 젊은 생명과학도의 노력이 있어 대한민국의 생명과학계가 튼튼하다는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저는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