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코리아]제4부<6·끝>인터넷 소액기부

  • 입력 2005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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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들지만 여러분의 성원으로 많은 힘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코리아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8월 이 사이트를 통해 만성신부전증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으로 시력을 잃고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13세 아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한 어머니 최정애(가명) 씨의 감사 편지였다.

민간구호기구인 월드비전은 최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부터 만성신부전증에 걸린 아들과 딸의 간호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빚에 시달리는 최 씨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8월 최 씨의 사연이 야후코리아 기부사이트에 소개되자 하루 만에 누리꾼 성금 624만 원이 모였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기부하고 싶은 마음만 있을 뿐 이를 실천하지 못했던 많은 이들이 클릭 한 번으로 부담 없이 소액을 기부할 수 있게 된 것.

야후코리아는 8월 월드비전과 함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고 누리꾼들이 그 사연에 기부한 만큼 한화그룹이 추가로 후원해 주인공에게 전달하는 기부 사이트를 개설했다. 누리꾼들이 석 달 동안 기부한 금액은 9200여만 원에 이른다.

‘싸이월드’는 누리꾼들이 도움을 요청한 단체들의 미니홈피를 둘러본 뒤 자신이 선택한 단체에 후원아이템 구매금을 전달하는 ‘아이템 후원하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후원아이템의 가격이 300∼1000원으로 저렴해 큰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5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2만여 명이 후원아이템을 구입했다.

싸이월드는 봉사자가 필요한 단체와 봉사 지망자들이 서로 게시판에 글을 올려 봉사활동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9월 말 싸이월드 게시판을 통해 소개받아 서울 강남구 가정복지센터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안정호(17) 양은 “사이트에 올려진 복지단체 중 내가 하고 싶은 자원봉사 분야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기부 프로그램의 장점은 기부자가 자신이 낸 기부금이 어느 단체에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네이버 해피빈 담당자 조은현 씨는 “온라인에서는 기부를 한 만큼의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에 또 기부를 하도록 유도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올해 1월 1일부터 연중기획으로 매주 토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갔던 ‘UP 코리아’가 26일자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UP 코리아는 분기별로 ‘제1부 이것만은 고칩시다’ ‘제2부 남을 배려합시다’ ‘제3부 배우며 삽시다’ ‘제4부 나누며 삽시다’ 등의 주제로 나눠 성숙한 시민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그동안 UP 코리아를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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