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방사 북한産 올무에 두번째 희생

  • 입력 2005년 11월 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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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지리산에 방사한 북한산 반달곰 ‘장강21’(수컷)이 3일 올무에 걸린 채 발견돼 치료를 받다 4일 숨졌다. 사진 제공 환경부
7월 지리산에 방사한 북한산 반달곰 ‘장강21’(수컷)이 3일 올무에 걸린 채 발견돼 치료를 받다 4일 숨졌다. 사진 제공 환경부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1마리가 농민이 설치한 올무에 걸려 또 희생됐다.

4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 관리팀과 경찰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경 전남 구례군 토지면 문수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4개월 전 방사된 북한산 반달곰 ‘장강21’이 올무에 걸린 채 발견돼 관리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4일 새벽 숨졌다.

장강21은 문수저수지 주변 밤나무 과수원에서 20m 떨어진 곳에 설치된 멧돼지 포획용 올무에 하반신이 걸린 채 관리팀에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밤나무 과수원 주인 정모(33) 씨가 최근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올무를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8월에는 북한산 반달곰 ‘랑림32’가 농민이 설치한 올무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이로써 지리산에 자연 적응 활동 중인 방사 반달곰은 지난달 14일 방사된 러시아 연해주산 6마리를 포함해 17마리로 줄었다.

구례=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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