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민군복 입은 대통령’ 패러디 인터넷 매체 수사

  • 입력 2005년 11월 2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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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언론 매체 ‘독립신문’에 게재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패러디 만평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해당 매체와 일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만평은 지난달 17일 동국대 강정구(姜禎求) 교수 사건과 관련해 이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동무들!’이란 인터넷 합성사진. 북한 인민군복을 입은 노 대통령이 모자이크 처리된 김종빈(金鍾彬) 전 검찰총장의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 합성되어 있다. 사진에는 ‘강정구 동무 건들면 이렇게 되는 거야!’ ‘헌법·법치 박살내러 왔수다!’라는 문구가 실려 있다.

1일 독립신문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독립신문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고 이를 집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오전 보수진영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미래한국 코나스 프런티어타임스 등 한국인터넷언론협회 소속 인터넷 언론사 기자들이 경찰청 앞에서 이를 성토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자 집행을 하루 미뤘다.

이에 대해 독립신문 신혜식(申惠植) 대표는 “친북 발언을 일삼는 강 교수나 이적성 게시물이 올라온 민주노동당 사무실에 대해서는 왜 압수수색을 하지 않느냐”며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고발에 의한 것이 아닌 사이버수사대 차원의 인지수사”라며 정치적 외압설을 부인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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