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헬스]당뇨환자 건강한 여름나기

  • 입력 2005년 7월 4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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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혈당측정은 당뇨 관리의 기본. 매일 자가 측정기를 쓰는 사람도 병원의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규칙적인 혈당측정은 당뇨 관리의 기본. 매일 자가 측정기를 쓰는 사람도 병원의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중견 탤런트 김진해 씨가 당뇨병 합병증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사망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새삼 깨닫고 있다.

당뇨병 환자는 여름이 정말 고통스럽다. 혈당관리가 어느 때보다 어렵기 때문.

우선 탈수를 막아야 한다. 땀을 통해 수분만 배출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갈증을 없애기 위해 음료수를 많이 마셔도 안 된다. 대부분의 음료수엔 몸 안에 흡수되면 바로 혈당을 높이는 ‘단순 당’이 많기 때문이다.

스포츠음료는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을 빨리 없애준다. 그러나 열량이 60∼80Cal 정도이기 때문에 급하게, 많이 마시면 안 된다. 무설탕 음료도 과당이나 올리고당이 대신 들어가기 때문에 혈당을 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냉수가 최고다. 아무리 마셔도 상관없다. 냉수가 맛이 없다면 끓인 뒤 식힌 보리차를 마시도록 한다. 냉녹차, 냉홍차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과일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틀렸다. 수박 등 당도가 높은 과일은 혈당을 올린다. 과일을 먹으려면 물 또는 얼음에 타서 희석해서 먹어야 한다.

식사를 거르면 안 된다. 규칙적으로, 조금씩, 여러 번 먹는 게 가장 좋은 식사법이다. 입맛이 없을 때는 차가운 미역국, 오이냉국, 냉채, 냉콩국수 등이 좋다.

발 관리는 특히 중요하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무좀 등 발 질환에 잘 걸린다. 특히 상처가 났을 때 잘 관리하지 않으면 썩어 절단하게 될 수도 있다. 항상 발을 시원한 상태로 유지하고 씻고 난 뒤에는 로션을 바르도록 한다. 또 상처를 막기 위해 슬리퍼 대신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운동은 아침에 그늘이나 실내에서, 평소보다 강도를 10∼20% 낮춰 하는 게 좋다. 다만운동 전 혈당이 dL당 250mg 이상이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에어컨을 너무 멀리할 필요는 없다. 30분마다 환기를 해 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움말=서울대병원 내과 박경수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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