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 나르는 '대형 위그선' 세계 첫 상용

  • 입력 2005년 6월 23일 14시 26분


화물용 위그선(물 위를 나는 배)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모두 총 1천700억원을 투입, 세계 최초로 100t급 대형 화물용 위그선(물위를 나는 배)을 개발, 상용화하기로 했다. 사진은 대형 위그선 조감도[연합]
화물용 위그선(물 위를 나는 배)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모두 총 1천700억원을 투입, 세계 최초로 100t급 대형 화물용 위그선(물위를 나는 배)을 개발, 상용화하기로 했다. 사진은 대형 위그선 조감도[연합]
바다위를 1~5m가량 떠서 시속 250㎞로 나는 듯이 달리는 100t급 대형 위그선이 오는 2010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된다.

정부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명(吳明)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주재로 제8차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형 국가 연구개발 실용화사업의 일환으로 이같은 내용의 '대형 위그선 실용화 사업계획'을 심의·확정했다.

'물 위를 나는 배'로 불리는 위그선은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된 이후 미국, 일본 등이 연구중이나 100t급 민간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대형 위그선 실용화 사업계획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오는 9월 대형 위그선 사업추진단을 구성한 뒤 정부예산 850억원, 민간자본 850억원등 총 1천700억원을 투입, 오는 2006년 1월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으로는 한진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중공업, 한국화이바 등이 대형 위그선 개발사업 참여의향을 표명한 상태로 추후 민간 컨소시엄 구성과정에서 참여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대형 위그선에 대한 정부 투자분을 매출발생 시점인 오는 2010년부터 10년간 위그선 판매액의 3% 이상을 기술료로 징수, 전액 회수할 계획이다.

대형 위그선은 실용화가 이뤄지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83대가 판매돼 모두 4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총 1245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형 위그선의 판매가격은 대당 500억¤600억원이 될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해수부는 대형 위그선이 동북아 역내의 한-일, 한-중 항로의 항공기와 선박 운송수요를 부분적으로 대체하면서 이 지역 운송시장에서 타 운송수단과의 점유율에서2010년엔 10%, 2015년 20%, 2020년 이후에는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도 2010년 3척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면서 시장에 진입한 뒤 2015년엔 18척(시장점유율 20%), 2020년 58척(30%)으로 점차 늘어 2025년엔 누적 수출량이 109척으로 시장점유율 30%를 유지할 것으로 해수부는 예측했다.

◆'위그선' 제원과 특징

'물 위를 나는 배' 위그선은 항공기 기술을 이용해 해수면 위 1~5m를 떠서 달리는 첨단고속정이다. 평균 속력으로 무려 250㎞를 낼 수 있어 수상운송에 일대 혁신을 불러올 전망이다.

위그(WIG)선의 이름은 'Wing In Ground'의 약어에서 나왔다. 해수면에서는 비행기를 뜨게 해주는 힘인 양력(揚力)이 급증한다는 원리를 이용, 날개로 선체를 수면위에 띄운 뒤 항공기용 프로팰러 엔진으로 전진한다. 동체 양 옆에 큰 날개가 뻗어있어 외관은 영락없는 수상 비행기의 모습이다. 정부가 상용화할 예정인 위그선은 길이 77m 폭 65m, 총 중량 300t 가량의 화물용 대형 위그선이다.

화물용 위그선이 상용화될 경우 국내 도서지역과 인접 국가 등을 오가는 차세대화물선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인천에서 중국 칭다오까지 3시간에 주파할 수 있어 중국과 일본 등 동남아 항공 화물수요 일부를 흡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위그선은 채소나 과일 등 신속한 수송이 필요한 화물 운송에도 유용하다.

이번에 개발되는 위그선은 100t 가량의 화물을 500㎞의 운항거리 내에서 실어 나를 수 있어 동북아 지역내 무역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그선은 1960년대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돼 현재 미국, 일본 등 5개 국가에서 연구가 진행중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기술 개발에 착수, 2001년 4인승 위그선을 개발, 시운전에 성공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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