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종합평가 “서울대-서울아산병원 1,2위”

  • 입력 2005년 4월 1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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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실시된 의료기관 평가 결과 서울대병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11월 500병상 이상 규모의 전국 78개 대형병원을 상대로 실시한 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총 18개 분야 중 12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B등급에서 서울대병원이 1개 더 많은 5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어떻게 평가했나=복지부는 환자의 권리와 편의, 인력관리, 진료체계, 감염관리, 시설관리, 안전관리, 응급, 수술관리체계, 약제 등 18개 분야별로 평가를 실시했다.

각 부문 최대 기대치를 100점으로 했을 때 충족하는 정도에 따라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등 4개 등급을 매겼다.

의사, 간호사, 약사, 병원관리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평가팀이 병원별로 이틀씩 현장평가를 했다. 평가에는 총 8억6000만 원이 소요됐다.

▽‘빅4’ 무너졌다=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뒤를 이어 삼성서울병원이 10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 강릉아산병원, 경희대병원 등 4개 병원이 각각 9개 분야에서,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 전남대병원이 8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최대의 이변은 전통적으로 ‘대형병원 빅4’에 속했던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 4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기존 건물이 낡고 비좁은데다 새 병원을 신축하느라 등 진료 환경이 열악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동세브란스병원도 3개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응급분야는 보완 시급=시설관리, 병동관리, 환자권리와 편의, 진료체계, 감염관리, 안전관리, 의료정보·의무기록, 영양 등의 분야는 대부분 B등급 이상이었다.

그러나 응급관리, 수술관리체계 등 촌각을 다투는 분야에서 A등급을 받은 병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B등급을 받은 병원도 각각 18개(23%), 21개(27%)에 불과했다.

이번 평가에서 단 한 개의 A등급도 받지 못한 병원은 총 9개. 또 가장 많이 D등급을 받은 병원은 두 곳으로 각각 4개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의 문제점은=환자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인 의료진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된다. 가령 “내 병을 어디에서 잘 고치나”란 문제에 대한 답을 이번 평가결과에서 얻을 수 없다는 것.

복지부 역시 이 점을 인정하며 “따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결과가 소비자의 병원 선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분야별로 등급을 매겼을 뿐 종합적인 점수가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부 병원에서는 “평가가 시설 위주로 돼 있어 먼저 평가를 받은 병원일수록 점수가 낮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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