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영남일부 KT전화 불통 소동…시민불편

  • 입력 2005년 2월 28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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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 수원 안양 군포시 등 수도권 남부와 대구, 울산, 부산, 경남 마산시 등 영남지역 주요 도시 및 전북 일부의 KT 일반전화가 한동안 불통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전 10시 반경부터 오후 7시까지 최대 8시간 반 동안 불통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들 지역 시민들과 업체, 관공서, 금융기관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불통 실태=울산의 최모(42) 씨는 “월말이라 오후 3시까지 거래업체에 송금해야 하는데 휴대전화로 폰뱅킹이 되지 않아 거래업체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한 중국집은 “배달 주민이 평소보다 20∼30%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현금이 없는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느라 장사를 제대로 못했다고 주인은 하소연했다.

금융기관에서는 만기 수표 입금과 어음의 교환 요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업체의 부도 사태 우려까지 낳는 등 혼란을 빚었다.

대구의 한 은행 관계자는 “잔액이 부족하거나 없는 고객들과 전화가 안돼 어려움이 컸다”며 “수표나 어음을 받은 상대 은행에 대해서도 교환 연장을 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결제원은 수표 및 어음의 결제 차질로 인한 사태를 막기 위해 이날 부도어음 통보시간을 당초 오후 2시 50분에서 오후 4시로 연장하기도 했다.

▽불통 원인=이날 불통은 유선 시외전화, 일반전화에서 휴대전화로 연결하는 통화, 119 등 1번으로 시작하는 긴급전화, 신용카드 결제전화 등에 집중됐다.

아예 전화가 걸리지 않거나 4, 5차례 시도해야 간신히 통화가 됐으며 대구지역에서는 시내전화조차 잘 걸리지 않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전 한때 일반전화 통화율이 10∼20%로 떨어졌고 오후 늦게까지도 50% 선에 머물렀다.

KT는 “평소 발신통화량은 5분간 최대 250만 호(발신통화단위) 수준이지만 이날 오전에는 시외전화 회선을 이용하는 월말 신용카드 결제와 휴일인 27일 이뤄지지 못한 결제가 함께 몰리면서 350만 호까지 폭주했다”고 말했다. KT의 전화시스템은 5분간 최대 300만 호의 전화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수원=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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