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막는 유전자 발견

  • 입력 2004년 12월 24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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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이 '백발(白髮)'이 되는 것을 막는데 두 종류의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미국 하버드대의 니시무라 에미(西村榮美) 조교수 등 연구팀이 밝혀냈다고 일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머리털이 희게 변색하는 것은 모근에 색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으로 노화와 스트레스 등이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색소 공급이 중단되는 구조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Bc12' 유전자를 갖지 않은 쥐에게서 흰 털이 생기는 현상에 주목해 조사한 결과 색소세포를 형성케 하는 색소 줄기세포가 생후 6∼8일만에 모두 '세포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사람과 동물은 모근을 통해 색소세포에서 멜라닌 색소를 빨아들여 검은 색이나 갈색 등 머리털의 색깔이 결정되는데 문제의 쥐는 색소 줄기세포가 죽는 바람에 털이 흰색을 띠게 됐다는 것. 'Mitf'라는 유전자가 형성하는 단백질도 색소 줄기세포의 유지에 도움을 줘 백발방지 기능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사람의 모근에서 색소 줄기세포의 양을 조사한 결과 40∼60대는 20∼30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70세 이상은 10%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연구성과가 백발을 막는 예방약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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