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보보안 사각시대 사고피해 年7조 8500억”

  • 입력 2004년 11월 2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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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정보보안 소홀로 매년 수조원대의 피해가 생기며 이는 태풍 피해를 능가할 정도입니다.”

벤처기업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安哲秀·42·사진) 사장이 2일 자사(自社) 홈페이지(www.ahnlab.com)에 올린 ‘보안사고 피해, 태풍 매미보다 무섭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한국이 세계 최고의 인터넷 사고 발생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 사장은 또 “지난해 발생한 태풍 매미의 피해액이 4조원인데 보안사고 피해 규모는 약 7조8500억원”이라며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태풍 매미 피해액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 보안의식 소홀로 사라져 버린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추정한 보안사고 피해액은 지난해 1월 25일 전 세계 인터넷의 상당 부분을 마비시켰던 ‘인터넷 대란’ 때 추정된 세계 피해규모 550억달러 중 한국의 피해규모 66억달러(12%)를 2003년 환율인 달러당 1190원으로 계산한 결과다.

안 사장은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적절한 예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첫걸음은 일단 전국 규모의 정확한 피해 자료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교통사고 사망률을 통계화해 경각심을 일깨웠듯 보안사고도 통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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