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은 다른 동물?…“신체차 많아 진단치료 달라야”

  • 입력 2004년 10월 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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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심장마비가 일어날 때 가슴에 통증이 별로 없다.’

‘남성은 구강암 발생률이 여성보다 높다.’

남성과 여성이 해부학적 측면뿐 아니라 질환에 걸리는 양상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미국심리학회(APA)는 지난달 25일자 온라인 뉴스에서 남녀가 의학적으로 다른 점들이 생각보다 많아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때 성별 차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미국 의학계의 주장을 소개했다. 최근에는 생식학을 포함해 모든 의학 분야에서 남녀간의 차이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교재가 출판되기도 했다. ‘남녀는 생식기관을 제외하면 생물학적으로 같다’는 의료현장에서의 오랜 믿음이 깨진 셈이다.

이 발견은 치료 방법에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전망이다. 예를 들어 에이즈 치료약의 체내 대사 속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빠르다. 또 궤양성대장염은 여성의 경우 증세가 매달 크게 달라진다. 치료제를 투여할 때 양과 시간을 성별로 다르게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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