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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31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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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IT업종의 경기 저점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주식투자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주가지수는 실물 경기에 2∼3개월 선행한다. 이 때문에 IT경기가 바닥을 치기 2∼3개월 전이 적절한 매수 타이밍으로 여겨진다.
▽IT경기, 올해 말에 저점 형성할 것=IT경기를 낙관하는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4·4분기(10∼12월) 말이나 내년 초를 IT경기가 바닥을 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는 IT 주가가 9월에 저점을 형성하고 10월부터는 반등할 것이라는 뜻이다.
근거는 올해 4월 정점을 이룬 D램 반도체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8월 중순부터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점. 또 9월 이후부터 신학기 PC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4월 23일 정점을 찍은 이후 순매도를 해 온 외국인이 7월 중순부터 IT 관련 업종 매수세로 돌아서 8월 말까지 7000억원을 순매수한 점도 긍정적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세가 3·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매출 증대→기업 이익률 상승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바뀔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전반적인 IT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미국 IT경기가 내년 1·4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올 4·4분기부터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IT경기 저점 논란은 시기상조=반론도 만만치 않다. D램 반도체, LCD 등 주요 IT 관련 부품 세계 수요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회복될 전망이어서 주가도 내년 1·4분기 이후에나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8월 중순 이후 D램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것은 계절적 수요에 따른 반짝 상승일 뿐 IT업계 전반의 청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
삼성증권 정영훈 수석연구원은 “4·4분기에 접어들면 PC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예년부터 지속돼 온 패턴”이라며 “오히려 계절적 수요가 있음에도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폭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또 “LCD 가격이 절정에 달했던 올해 5월과 비교해 아직 20%밖에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하락이 수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로 20∼30%가 떨어져야 한다”면서 “IT경기의 저점은 내년 상반기 이후”라고 전망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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