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인터넷 바다 뛰어들다… 과학동아 9월호

  • 입력 2004년 8월 31일 17시 45분


사이버 세계에서도 끊임없이 ‘왕따’ 현상이나 ‘안티’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심리학자들은 그 원인을 ‘동조’와 ‘감정전이’라는 심리 현상에서 찾는다.

동조란 사회적 규범이나 대다수의 의견 등에 개인의 의견이나 행동을 동화시키는 경향.

1988년 미국의 심리학자 스밀로위츠는 사이버 공간에서 동조 경향이 더욱 강해진다는 사실을 처음 발표했다. 온라인 대화창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틀린 답을 하는 것을 본 후 대답하면 자신도 틀릴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 집단의 의견을 좇아 정상적인 자신의 감각을 부정한 셈이다.

여기에 분노를 다른 대상에 풀어버리는 ‘감정전이’까지 겹치면 타인에 대한 맹목적인 공격이나 집단 따돌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리학자들은 두 심리 현상이 가상공간에서 호도된 여론이나 그릇된 군중심리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경북대 심리학과 곽호완 교수는 “최근 사이버상의 집단 따돌림으로 일어난 자살 사건이나 게시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집단행동의 원인을 단순히 익명성 같은 구조적 원인에서만 찾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인터넷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벌어진 ‘심리’ 현상이라는 얘기다.

과학동아 9월호에서는 ‘사이버시대 마음이 진화한다’라는 주제로 가상공간에서 일어나는 독특한 심리 세계를 소개한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