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대표의 ‘사과와 해명’ 전문

  • 입력 2004년 7월 1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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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서영석입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이번 일로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딱 4가지입니다.

첫째는, 정진수씨가 오해를 했든 어쨌든 결과적으로 마치 제가 〈참여정부〉의 실세인 것처럼 분칠되고 있고, 따라서 이 일이 참여정부의 도덕성을 실추시키는 것처럼 비친 데 대해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뭐, 남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저는 한 번도 제가 이 정부의 실세인 것으로 착각한 적도 없고, 사실이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새롭게 시작하는 정권이라 하더라도, 정부와 정당에는 시스템이 있는 법인데, 정부나 정당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개인이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 얼마나 갖고 있겠습니까.

이 정부의 특징은,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부터 나타난 것이기도 한데, 청탁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제가 집사람의 교수임용과 관련해 일체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은, 전두환 정권말기부터 기자생활을 시작해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정부를 거치면서 기자생활을 해온 결과, 이 정부의 이런 특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부덕함과, 집사람의 오판으로 이런 분란을 일으켰지만, 제가 판단하기에 참여정부만큼 청탁이 통하지 않는 정부도 없고, 저와 집사람이 일으킨 이런 물의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는 과거 정권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스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역설적인 얘기지만, 정말로 참여정부에 청탁이 통하는 분위기였다면 이런 일 자체가 사건으로 불거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욕하시는 것은 무방하지만, 저와 지향점은 같아도 현실적으로는 무관한 〈참여정부〉를 묶어 비난하시지는 말았으면 하고, 또 〈참여정부〉의 위신을 결과적으로 실추시킨 것에 대해 재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번째는 일면식도 없는 오차관이 이런 구설수에 올라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저와 집사람 때문에 오차관에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통감합니다.

아마도 오차관은 일면식은 없는 사이지만, 그래도 저를 위해서 뭔가 애를 쓰신 것이라고 이해되는데, 인간적으로 정말 미안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무슨 엄청난 외압이나 청탁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 변화된 시대에 큰 잘못으로 간주돼 상처를 입으신다면 뭘로 제가 그 부담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세 번째는 제 집사람에 대해 죄송함을 느낍니다. 무능한 남편을 둔 탓에 학위를 취득하고 10년 가까이 지나도록 도움이 전혀 못됐다는 점에 새삼 가슴이 저려 옵니다.

제 집사람의 행위가 법률적으로 큰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에는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제 집사람이 공직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불이익은 입지 않겠지만, 이 문제가 불거짐으로써, 최소한 〈참여정부〉 내에서는 어떤 학교에서도 교수 임용이 될 수 없을 것이란 점에서 충분한 응보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용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모 라디오 방송 고정 패널직에서 짤리는(?) 등 불이익을 충분히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를 씹고 싶어 하는 분들이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 없이 씹을 터이니 저 역시 이에 대한 대가는 톡톡히 지불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네 번째는 서프라이즈를 사랑하는 많은 독자와 방문객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씹을 거리가 없어 눈이 벌갠 인간들이 온 천지에 늘려 있는 이러한 시점에 대표 자격을 갖고 있는 제가 이와 같은 일에 휩쓸려 혹시라도 서프라이즈를 사랑하는 독자님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면 깊히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몇 가지 추가 해명을 드리죠.

먼저 저의 집사람이 서프라이즈의 이사라는 주장에 대한 것입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뭐 그렇다고 전혀 사실무근하지도 않습니다. 서프라이즈가 체제를 정비하면서 제가 대주주인 이 회사의 등기이사로 저의 집사람을 임명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

그래서 「연합통신」 보도 자료에 이사로 임명했다고 나갔습니다. 보도도 됐습니다. 등기이사를 시키려면 등기소에 등록을 해야 하는데, 등기이사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무슨 인감증명서에, 무슨 등본에, 인감도장까지 필요하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런 일에는 제가 귀차니즘의 화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없었던 일로 돼 버렸습니다. 뭐 이사라 하더라도 상관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만, 어떻든 이러한 결과 이사가 안됐습니다. 현재 서프라이즈의 등기이사는 저 한사람이며, 회사 내 비등기 이사로 인사명령을 받은 분은 2분 있으나 저의 집사람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이런 보도를 한 《세계일보》와 정진수씨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 건입니다. 저는 《세계일보》 보도와, 후속 보도들, 그리고 저의 해명을 제가 잘 아는 전문변호사에게 이메일로 보내 판단을 의뢰해둔 상태입니다.

이 분의 법률적인 판단이 나오면 결정할 것입니다. 이런 보도에 소송을 하는 것은 당연한 저의 권리라고 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로 인해 혹시라도 상처받은 분들에게 면책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서영석(서프라이즈 대표 및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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