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황티기굴서 두더지거미류 첫 발견

  • 입력 2004년 6월 2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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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의 자연동굴인 황티기굴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희귀종인 두더지거미류 등 29종의 동굴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해 경북 문경과 봉화 지역의 22개 자연동굴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밝혔다.

연구원측은 "황티기굴에는 두더지거미류 외에도 관박쥐와 물수염박쥐, 아시아동굴옆새우 같은 희귀한 동굴생물이 살고 있는데다 종유관, 종유석, 동굴산호, 석화 등 동굴생성물도 매우 발달돼 있어 보존 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동굴은 여름철 피서지나 무속 신앙지로 이용되는 바람에 일부 동굴생성물에서는 훼손된 흔적이 발견되는 등 일반인들의 출입통제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원은 또 봉화의 어래산굴과 평천의 드르네굴, 문경 궁골굴, 영주시 부석면 어래산굴 등에서도 박쥐, 나방류 등 다양한 동굴생물과 동굴생성물이 발견돼 정밀조사와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연기념물과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40개 동굴을 제외한 전국 658개 자연동굴에 대한 생태계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2002년부터 시작된 전국 자연동굴 조사는 2016년까지 계속된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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