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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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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반돌이 양봉용 꿀을 훔쳐 먹는 등 횡포를 부린 데 이어 지난달 말 경남 산청군의 한 염소농장에 침입해 염소 3마리를 죽이자 13일 반돌을 붙잡아 철창으로 만든 임시 계류장에 가뒀다고 18일 밝혔다.
공단측은 “농장 주변에서 곰 발자국과 배설물이 발견돼 반돌이 저지른 짓으로 결론지었다”면서 “반돌이 염소를 잡아먹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죽였는지를 알기 위해 서울대 수의과학부에 배설물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공단측은 반돌이 인명 피해를 내는 사고를 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반돌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육된 반돌이 염소를 죽인 것은 야성(野性)을 되찾은 반가운 증거일수도 있다.
최근 지리산 정상의 한 암자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반달곰 ‘장군’은 ‘염소 사건’ 직전에 전파발신용 목걸이 교체를 위해 포획됐다. 공단측은 이 사건이 발생하자 장군을 풀어주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주에 반달곰복원위원회를 열어 반돌과 장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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