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 뇌 서양인보다 더 둥그스름”

  • 입력 2004년 5월 14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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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양인 뇌, 한국 남자의 뇌, 한국 여자의 뇌-사진제공 서울대병원
왼쪽부터 서양인 뇌, 한국 남자의 뇌, 한국 여자의 뇌-사진제공 서울대병원
한국 성인 남자의 뇌는 서양인의 뇌에 비해 길이가 짧은 대신 폭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성인 여자의 뇌는 길이나 폭이 서양인에 비해 다소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權俊壽), 핵의학과 이동수(李東洙) 교수팀과 한양대병원 의공학과 김선일(金先一) 교수팀이 한국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이날 한국과학재단이 주최한 학(學)연(硏)산(産) 연구교류회에서 발표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표준을 삼고 있는 서양인의 뇌는 캐나다 몬트리올 신경과학연구소에서 서양인 150명을 대상으로 계산한 것으로 길이가 18.3cm, 폭은 14.2cm이다.

권 교수팀에 따르면 한국 남자의 표준 뇌 길이는 16.5cm로 서양인의 표준에 비해 1.8cm가 짧은 반면 폭은 14.3cm로 0.1cm가 컸다.

반면 한국 여자 뇌의 경우는 길이가 13.5cm, 폭은 13.5cm로 서양인에 비해 각각 2.7cm, 0.7cm 작았다.

권 교수는 “이런 뇌 크기의 차이가 뇌의 부위별 기능 차이와도 관련이 있는지는 좀 더 연구해 봐야 된다”며 “지금까지 뇌를 연구할 때 사용된 뇌는 서양인을 기준으로 했지만 앞으로 한국인에 맞는 뇌 연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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