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한선교'치면 노사모 홈피 연결

  • 입력 2004년 4월 14일 00시 50분


총선에서 경기 용인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한선교(韓善敎)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주소창에서 한글로 ‘한선교’라고 칠 경우 한 후보의 홈페이지 대신 자동으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홈페이지로 이동토록 되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자가 13일 인터넷 주소창에 ‘한선교’라고 치자, ‘비상사태 선언, 차떼기가 1당 된다’ ‘노무현을 살립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노사모 홈페이지(www.nosamo.org)로 자동 연결됐다.

한 후보의 사이버 운동원인 배진경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터넷 한글 도메인을 운영하는 네피아측에 문의한 결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서모씨가 지난해 5월 1년 계약으로 ‘한선교’라는 한글 도메인 사용권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런데 지난달 말 홈페이지 개설 직후 이런 사태가 발생해 서씨와 접촉하려 했지만 이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후보측은 “한글 도메인이 노사모로 연결돼 한 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오해받고 있다”며 “기본 사실 관계를 왜곡토록 방치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옳지 않다”며 고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노사모측은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으며, 한글 도메인 운영자인 네피아측도 “사용권이 서씨에게 있는 만큼 어쩔 수 없다”고 한 후보측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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