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호씨 “국회의원 ‘홈피’에 친근함을 입혔죠”

  • 입력 2004년 3월 30일 18시 26분


코멘트
‘인터넷으로 정치인의 딱딱한 이미지를 바꾼다.’

기업에서 인터넷 프로젝트 기획자로 일하던 이두호씨(26·사진)는 지난해 2월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변신했다.

이씨는 사이버팀장으로 인터넷을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젊은층에게 더욱 쉽고 유쾌하게 접근하는 일을 맡았다.

그동안 국회의원 홈페이지는 대체로 의원의 개인 활동에 관한 기사를 모아놓는 데 그쳐 권위적이라는 이미지가 적지 않았다.

이씨는 이 같은 이미지를 깨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꾸몄다. 우스꽝스러운 동영상과 사진, 칼럼, 수필 등을 주된 콘텐츠로 구성해 인간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씨가 기획한 L의원의 홈페이지는 하루 방문객이 작년 초 50명에서 현재 10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치권에 유쾌함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다양한 인터넷 동호회 활동경험에서 나왔다. 인터넷방송이 처음 등장한 1999년 ‘웹 자키(web-jockey) 1세대’로 활동하며 ‘사투리 나들이’ 코너를 맡았다. 2002년 월드컵 때는 ‘닭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닭사모)’이라는 인터넷 동호회를 만들어 ‘붉은 닭마’라는 이름으로 닭 요리를 좋아하는 선수들을 위한 특별응원전을 가졌다.

이씨는 “네티즌의 성향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꾸준히 온라인 활동을 해야만 그들에게 다가가는 방법과 트렌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