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결석 주범은 우유 아닌 설탕…‘칼슘 원인說’ 뒤집어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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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결석의 주범은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칼슘이 아닌 설탕이며 칼슘은 오히려 결석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의학뉴스 전문통신 ‘헬스데이’는 미국 보스턴의 브리검 부인병원 신장병 전문의 개리 커핸 박사가 27∼44세 여성 9만6000명을 대상으로 8년간 섭취 음식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식품을 통한 칼슘 섭취량이 많은 여성들은 신장결석이 발생할 위험이 27% 감소했다. 반면 설탕을 많이 먹는 여성은 결석 위험이 30% 증가했다. 또 육류와 칼슘 보충제는 결석이 생기는 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커핸 박사는 “보통 신장결석의 주요 원인은 소변에 녹아 있는 칼슘 성분으로 지목돼 왔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신장결석을 막으려면 칼슘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기존의 학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골다공증을 막기 위해 칼슘 보충제를 섭취해야 하는 중년 여성의 경우 결석이 생긴다는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신장결석은 모래알에서 골프공만 한 것까지 크기가 다양한데 요도를 통해 저절로 몸 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하지만 요도를 막아버리는 경우 심한 통증과 혈뇨를 유발한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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