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기능 갖춘 카메라폰 압전소자 이용 곧 개발

  • 입력 2003년 9월 7일 17시 39분


카메라가 내장된 ‘카메라 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하지만 카메라 폰으로 찍은 사진은 일반 카메라를 따라가지 못한다. 줌 기능이 없어 정해진 거리에 있는 사물만 또렷하게 찍을 수 있다. 작은 휴대전화기에 렌즈를 이동시킬 수 있는 마이크로모터나 기어 등을 장착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의 한 기업이 카메라 폰의 렌즈를 이동시킬 수 있는 간편하고 저렴한 기술을 개발해 곧 줌 기능을 갖춘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의 과학대중지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가 소개한 이 기술의 핵심은 압전소자. 압전소자란 압력을 가하면 전류가 발생하고 반대로 전류를 공급하면 압력이 발생해 물체의 형태가 변하는 물질이다. 가스레인지를 켤 때 불꽃이 튀는 것도 압전소자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1 리미티드(1 Limited)사는 이 압전소자로 카메라 폰의 렌즈를 이동시키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납-지르코늄-티탄 합금 압전소자로 사다리꼴 형태를 만들었다. 여기에 전류를 흐르게 하면 다리에 압력이 발생해 사다리꼴 모양이 변형되면서 얹혀져 있는 물체를 이동시킬 수 있다.

사다리꼴 모양의 압전소자들로 원통을 만들고 이 사이에 렌즈를 끼워놓으면 찍고자 하는 물체의 상이 제대로 맞는 지점까지 렌즈가 이동하게 된다. 압전소자가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필요한 전류는 영상센서가 자동으로 계산해 흘려준다. 개발진에 따르면 압전소자가 한번 움직일 때마다 카메라 렌즈는 0.25μm(1μm는 1000분의 1mm)만큼 움직인다.

1 리미티드사 대표인 토니 훌리는 “이 기술을 카메라 폰에 적용시켜 줌 기능과 자동 초점기능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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