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인터넷株…NHN 실적 예상치 밑돌아

  • 입력 2003년 7월 22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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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NHN의 올해 2·4분기(4∼6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터넷주가 힘을 잃었다.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잔뜩 부풀었던 증시의 기대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 탓이다.

NHN은 2·4분기 매출액이 411억5500만원, 영업이익이 174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각각 16.4%와 3.7%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인터넷 기업 실적 (단위:억원)
옥션네오위즈NHN다음
매출액1·4분기127199353282
2·4분기147215411?
영업
이익
1·4분기488216784
2·4분기5390174?

상반기 전체로 따져보면 매출액이 765억1000만원으로 이미 작년의 연매출액 746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341억60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9% 많아졌다.

프리미엄 검색과 온라인 광고 분야의 매출액이 전분기에 비해 각각 30% 이상씩 늘어났고 전체의 48%를 차지하는 한게임의 매출도 꾸준했다.

그러나 이는 증권사들의 예상치에는 못 미친다. 증시 분석가들은 당초 18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이에 대해 NHN은 “15억원가량의 직원들 상여금을 이번 분기에 회계처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2일 NHN의 주가는 전날보다 9.90% 내린 18만2000원에 마감됐다. 이와 함께 전날 발표한 실적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은 네오위즈도 장중 한때 하한가를 치는 등 옥션을 제외한 나머지 인터넷관련 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3일 실적을 발표하기도 전에 증시의 실망스러운 분위기에 휩쓸려 버렸다.

이미 주가가 빠진 만큼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시킬 경우 하락세는 진정되겠지만 인터넷주 전체에 대한 증시 반응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기업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은 아직 유효하지만 주가가 최근 지나치게 급등한 만큼 당분간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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