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참여 우주망원경 28일 발사

  • 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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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자들이 참여해 만든 최초의 우주망원경이 28일 미국 플로리다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갈렉스(GALEX·Galaxy Evolution Explorer)란 이름의 이 망원경은 자외선을 관측해 우주 탄생 초기에 별과 은하가 언제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밝혀내게 된다. 자외선은 대기권의 오존층에서 대부분 흡수돼 지상에는 일부만 도달된다.

과학기술부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단장 이영욱 교수(연세대 천문학과·사진)는 “갈렉스망원경이 28일 오후 9시(한국시간) 페가수스 로켓에 의해 발사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고도 670㎞ 상공에 도달한 갈렉스망원경은 지구를 회전하면서 지름 50㎝의 반사렌즈로 29개월 동안 먼 외부 은하에서 오는 자외선을 관측해 지상에 데이터를 보내게 된다.

갈렉스망원경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를 중심으로 미국항공우주국, 프랑스 천문우주연구소, 한국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단 등 3개국 연구팀이 98년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한국은 1000억원의 비용 가운데 57억원을 부담하고 15명의 과학자가 개발에 참여했다.

이영욱 교수는 “빅뱅 직후에는 온도가 매우 뜨겁기 때문에 자외선으로 우주의 모습을 훨씬 더 정확히 볼 수 있다”며 “자외선우주망원경으로 우주의 먼 곳을 관측하면 현재부터 우주 나이의 80%인 90억년 전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지금 우리가 밤하늘에 볼 수 있는 별과 은하가 언제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우주의 나이는 얼마인지 좀더 정확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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