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행복한 세상]‘무선랜 돌풍’ IT시장 판도 바뀐다

  • 입력 2003년 4월 21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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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랜 활용의 필수품 무선 랜 카드. 최근에는 무선 랜 카드를 내장한 센트리노 노트북이 나와 무선 랜 붐을 일으키고 있다.사진제공 K벤치
무선 랜 활용의 필수품 무선 랜 카드. 최근에는 무선 랜 카드를 내장한 센트리노 노트북이 나와 무선 랜 붐을 일으키고 있다.사진제공 K벤치
케이블을 쓰지 않는 근거리통신망(LAN·Local Area Network) 기술인 무선 랜이 정보기술(IT) 시장에 활력소로 떠올랐다.

올 들어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는 무선 랜 기술 및 서비스가 침체된 IT 경기의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에 고조되고 있다. IT 분야 업체들은 무선 랜이 PC와 인터넷 혁명에 이어 IT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도화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이 본격적인 무선 랜 서비스 경쟁에 나선 가운데 노트북과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등 무선 랜 기능의 정보기기 시판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트북, PDA, 휴대전화 등 무선 정보기기의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랜 시장에서도 조만간 무선이 유선을 압도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 없는 네트워크 확산=무선 랜 장비의 대중화로 유선 케이블에 의존하던 가정과 사무실의 네트워크 환경이 무선으로 바뀌고 있다. 공공장소나 거리에서 초고속 무선 랜을 쓸 수 있는 ‘핫스팟’ 서비스 지역이 늘고, 무선 랜 기능을 기본으로 갖춘 정보기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무선 랜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무선 랜은 복잡한 케이블이 필요 없어 가정과 사무실에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고 설치 작업도 간편한 것이 장점. 휴대전화처럼 주파수로 데이터를 주고 받기 때문에 주파수가 미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정보기기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

장비 가격도 크게 내려 무선 랜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요즘에는 50만원 안팎이면 3대의 컴퓨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무선 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휴대전화 기지국 역할을 하는 접속장치(AP·Access Point)는 보급형이 20만∼50만원 안팎, 각각의 정보기기에 갖춰야 하는 무선 랜 카드는 10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달아오른 센트리노 시장=인텔이 노트북과 PDA를 위한 무선 랜 솔루션 ‘센트리노’를 선보임에 따라 무선 랜 시장을 둘러싼 PC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센트리노는 무선 랜 및 절전 기능을 노트북의 기본 기능으로 제공해 별도로 장비를 사지 않아도 무선 랜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한 것.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국내업체를 비롯해 도시바 소니 IBM 등 주요 PC 업체들은 인텔 센트리노 솔루션의 상용화에 맞춰 이를 활용한 노트북 신제품을 일제히 시판했다. 인텔은 센트리노 홍보 및 마케팅을 위해 3억달러의 예산을 쏟아 붓는 등 센트리노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발전하는 무선 랜 기술=무선 랜은 기존의 유선 랜 환경을 무선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었지만 초고속인터넷과 결합해 집이나 사무실 밖에서 무선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쓰는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로 발전한 상태. KT의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네스팟’ 가입자는 1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1Mbps 수준인 무선 랜 전송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54Mbps로 끌어올린 ‘802.11a’와 ‘802.11g’ 등 업그레이드된 기술의 상용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링크시스 SMC 등 주요 장비업체들은 기존 장비와 호환되면서 최대 전송속도를 54Mbps로 높인 장비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통신업체인 KT는 무선 랜의 대중화로 2.4GHz 대역 주파수 자원이 고갈될 것으로 보고 2.3GHz 대역 주파수를 쓰는 휴대용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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