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환경호르몬 차단' 세계 첫 발견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8시 15분


국내 연구진이 폴리염화비닐(PVC)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로 제조한 PVC가 상용화하면 랩이나 어린이용 장난감 물놀이용 튜브 등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곽승엽(사진) 교수팀은 13일 “PVC의 첨가물이면서 환경호르몬을 포함하는 가소제(可塑劑)가 충격에 의해 배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가소제란 원래 딱딱한 PVC를 비닐처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섞는 물질. 랩이나 수술용 장갑 혈액백 등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첨가제이나 프탈레이트류(DOP) 등 기존 제품은 열이나 충격을 받으면 완제품에서 쉽게 새어나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반해 곽 교수팀이 개발한 가소제는 분자 구조를 인위적으로 변경해 PVC 안에 완벽하게 섞여 있으면서 어떠한 충격에도 새지 않는 특성이 있다.곽 교수는 “그동안은 대안이 없어 명확한 환경호르몬 배출 기준을 만들 수 없었으나 이번 가소제 개발로 각국 정부가 앞다투어 규제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가소제는 환경벤처기업인 에코테크(대표 이완희)가 상품화해 2003년 말부터 ‘하이퍼사이저’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가소제의 세계 시장규모는 연간 약 50억달러(약 6조원)다.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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