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엽기녀' 인기덕에 인터넷 오디션 북새통

  • 입력 2002년 11월 3일 19시 20분


여고생 김모양이 '아이싱어'의 인터넷 노래방 영등포지점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춤을 추고 있다.
여고생 김모양이 '아이싱어'의 인터넷 노래방 영등포지점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춤을 추고 있다.
요즘 네티즌들을 요절복통시키며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동영상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엽기녀의 노래방 공연’.

하얀 모자를 눌러쓴 긴 머리의 여고생이 노래방에서 정면의 카메라를 쳐다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두 손으로 마이크를 모아쥐고 발라드풍의 가요를 부르는 모습은 청순미 그 자체.

장면이 바뀌면 분위기가 심상찮아진다. ‘남행열차’ 노래와 함께 이 여고생이 바지를 걷어올리기 시작한 것. 곧바로 온몸을 흐느적거리면서 각종 ‘막춤’을 추어댄다. 템포가 더 빨라진 세 번째 노래에 맞춰 머리에 스웨터까지 뒤집어쓴 모습은 거의 무아지경 상태.

‘이랬던 그녀가…’ ‘이렇게 변하더니’ ‘무서운 여자인 것이었다’라는 세 가지 소제목이 붙은 이 동영상은 원래 김모양(18)이 인터넷 노래방 서비스 아이싱어(www.isinger.co.kr)의 서울 영등포 지점에서 찍은 것.

김양의 동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를 제작해 온라인상에 제공하는 인터넷 노래방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이 서비스는 아이싱어와 네띠앙(www.netian.com) 등 서너 곳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노래방을 이용하는 사람의 모습을 캠코더로 찍어 실시간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준다. 자신의 끼를 보여주고 싶은 사람은 업체와 제휴한 인터넷 노래방 체인점을 찾아 ‘작품’을 만들면 된다.

아이싱어의 경우 네티즌들에게 30일동안 이 동영상을 감상한뒤 투표 등을 통해 점수를 주도록 하고 있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점수가 좋은 사람을 모아 정기적으로 ‘가수 선발 오디션’ 행사를 오프라인에서 열기도 한다.

포털 사이트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에 올라온 김양의 동영상은 며칠만에 조회수가 25만에 이른 상태. 아이싱어의 서버는 접속 폭주로 한 때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아이싱어측은 “올해 초 서비스를 시작해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사용자가 늘고 있어 노래방 체인점 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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