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인식기술 첫개발 英더그맨교수 내한 강연

  • 입력 2002년 10월 30일 18시 59분


“영국에서는 고객이 현금인출기 앞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면 컴퓨터가 개인을 식별해 얼마나 돈을 원하느냐고 물어봅니다. 홍채 인식 덕분에 카드 없이도 돈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죠.”

홍채 인식의 개척자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존 더그맨 교수(사진)가 30일 주한영국대사관과 생체인식협의회 주관으로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생체인식워크숍에서 강연을 했다.

더그맨 교수는 1994년 사람마다 다른 홍채(안구의 적색 부분)의 무늬로 개인을 식별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는 공동 개발자인 미국의 안과의사 2명과 함께 96년 이리디언이란 회사를 설립해 전 세계에 홍채인식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홍채인식은 지문이나 얼굴 인식보다 훨씬 정확하고 편리해 1, 2년 전부터 빠른 속도로 카드 여권 출입증 비밀번호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히스로공항에 들어오는 미국인은 여권 없이 홍채 인식 카메라 앞을 지나가기만 하면 입국할 수 있다. 또 캐나다의 11개 국제공항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고,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근무자 2만명도 제한구역 출입증 대신 홍채 인식을 사용한다는 것.

더그맨 교수는 “세계에 보급된 홍채인식시스템의 대부분은 이리디언의 기술과 LG의 카메라가 결합된 것”이라며 “한국과 영국이 함께 세계시장 개척에 나선다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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