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치매예방 효과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1시 50분


포도주가 가장 흔한 형태의 치매인 알츠하이머병과 뇌졸중에 의한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예방의학연구소의 토마스 트루엘센 박사는 미국 신경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코펜하겐 심장건강 조사'에 참여한 170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트루엘센 박사는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50% 이상 낮았으며 그러나 매일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은 치매 방지효과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트루엘센 박사는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은 맥주나 독주를 즐기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으며 이는 남녀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트루엘센 박사는 그러나 이 결과가 술을 안마시던 사람이 포도주를 마시기 시작해야 한다거나 포도주 마시는 양을 늘려야 함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결과는 다만 포도주에 들어 있는 어떤 성분이 치매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으로 특히 적포도주에 많이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가 뇌 기능을 보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트루엘센 박사는 말했다.

플라보노이드에는 산화물질이 세포에 일으키는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항산화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트루엘센 박사는 이 역학조사에서 적포도주와 백포도주를 구분하지 않았으나 덴마크에서 소비되는 포도주는 3분의 2 이상이 적포도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주립대학 다운스테이트 메디컬센터 신경과 전문의인 피터포가스 박사는 포도주에는 맥주와 독주엔 없는 뇌 보호 물질이 있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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