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관전기⑦…16강 길목에서 만난 두 우승후보

  • 입력 2002년 6월 10일 16시 46분


《아래 관전기는 동아닷컴이 월드컵 개최 성공기원 '난 월드컵 보러간다!' 이벤트에 당첨된 독자 투고 기사입니다. '2002 FIFA World Cup™' 게임에서 본 가상 경기와 그 경기평으로 색다른 월드컵을 즐겨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독자의 원문을 그대로 옮기다보니 오타 또는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동아닷컴]》

프랑스 vs 잉글랜드…6월 15일 저녁 8시 30분. 일본 니가타 경기장에 온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 2라운드인 16강전. A조 1위로 2라운드에 올라온 프랑스와 F조 2위로 2라운드에 올라온 잉글랜드와의 경기다. 아트사커의 프랑스 vs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대결. 정말 상상만해도 절로 흥분이 되는 최고의 빅매치임에 틀림없다. 이 두팀은 이번대회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들이다. 하지만 이 두팀은 결승전이 아닌 16강의 문턱에서 만나게 되었다.

양국은 축구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 감정이 서로 좋지 않은 관계에 있다. 과거 100년전쟁을 치뤘던적도 있고 현재까지도 서로 라이벌관계에 있기때문에 이번 경기에 두 나라는 총력을 다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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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팀은 이번 경기시작전 스타팅멤버와 전술을 발표했다. 로저 르메르의 프랑스는 4-3-3을 기본축으로한 4-2-3-1을 가지고 나왔고 에릭손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4-4-2를 기본축으로한 4-4-1-1전술을 가지고 나왔다. 다음은 두팀이 이번경기에 들고나온 베스트라인업이다.

프랑스 : 4-3-3(4-2-3-1)

트레제게, 앙리, 윌토르, 지단, 프티, 비에이라, 리자라쥐, 튀 랑, 드사이, 르뵈프, 바르테즈

프랑스는 트레제게를 원톱으로 두고 앙리와 윌토르를 좌우 윙포워드에 포진시키는 공격 전술을 들고 나왔다. 부상으로 빠진 피레의 공백을 윌토르가 메우게 된것이다. 중앙공격형 미드필더자리엔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세계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을 포진 시켰고 그 뒤를 프티와 비에이라, 두 볼란티어가 서포트해주는 전술을 취했다. 4-Back라인은 리자라쥐와 튀랑의 각각 좌우 사이드백을 맡았고 드사이와 르뵈프가 중앙 센터백라인을 형성했다. 골리자린 역시 괴짜 골키퍼 바르테즈가 맡았다.

잉글랜드 : 4-4-2(4-4-1-1)

오웬, 헤스키, 스콜스, 조콜, 베컴, 니키버트, As 콜, 밀스, 퍼디난드, 캠밸, 시먼

잉글랜드는 오웬을 톱으로 내세우고 그뒤 셰도우 스트라이커 자리에 헤스키를 포진시키는 공격전술을 내세웠다. 스콜스는 중앙공격형미들로 나왔고 베컴이 오른쪽 윙. 싱클래어가 왼쪽 윙. 니키버트가 수비형 미들로 나섰다. 4-Back은 애쉴리콜과 대니밀스가 좌우 사이드백을 맡았고 중앙센터백라인은 리오 페르디난드와 숄 캠밸이 맡았다. 골리자리는 월드컵 3회출전에 빛나는 데이빗 시먼이 맡았다.

양 두팀은 전술 , 스타팅 멤버 , 역대전적 , 사기 , 팬들의 성원등 모든 부분에서 용호상박(龍虎相搏)을 이루었다.

드디어 프랑스의 선축으로 Kick Off가 선언되었다. 드디어 관중들의 우뢰와 같은 함성에 한국-일본 월드컵 16강 최고의 빅매치경기가 시작 된것이다. 경기초반 주도권은 프랑스가 완전히 잡았다. 프랑스는 지단을 축으로한 중앙미드필더진에서 잉글랜드를 압도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중앙에서부터 경기를 장악한 프랑스는 앙리, 윌토르 두 사이드 어태커를 적극활용하기 시작했다. 전반 초반의 프랑스의 주 공격 루트는 지단의 패스를 받은 두 사이드 어태커가 헤딩능력이 뛰어난 트레제게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방식과 아니면 직접 중앙으로 다시 돌파해들어가 슛팅을 날리는 방식 이렇게 두가지였다.

쉴새없이 공격을 단행하던 프랑스. 잉글랜드는 이런 프랑스의 파상공격에 당황했는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간간히 오웬의 스피디한 돌파가 나오긴 했다. 전반중반까진 프랑스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잉글랜드를 압도했다.

하지만 첫골은 의외로 잉글랜드에게서 터졌다. 베컴의 롱패스를 받은 헤스키가 단독 드리블 후 오웬에게 땅볼패스, 오웬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것이다. 잉글랜드는 환호했고 프랑스는 침통했다. 경기의 주도권은 단번에 프랑스에서 잉글랜드로 넘어갔다. 잉글랜드가 흐름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잉글랜드는 그후 스콜스의 중앙플레이메이킹과 베컴의 사이드돌파가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52% vs 48% 까지 앞서갔다. 프랑스도 이에 맞서 몇번의 공격을 보여주었으나 마지막 마무리 능력 부재로 다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전반은 잉글랜드의 1:0승으로 끝마쳤다. 이윽고 시작된 후반전경기. 두팀은 교체선수 하나없이 전반 라인업을 그대로 가동했다. 우선 후반초반의 양상은 만회골을 넣으려는 공격적인 프랑스와 한골을 지키려는 잉글랜드의 수비적인 경기운영이 맞붙었다. 프랑스는 계속 골을 노렸지만 골문은 터지질 않고. 번번히 잉글랜드 골리 데이빗 시먼의 손에 가로막혔다. 데이빗 시먼은 무려 3번의 완벽한 슛팅을 막아내며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었다. 후반내내 공격을 단행하던 프랑스는 역으로 후반 28분 잉글랜드 공격형미드필더 폴 스콜스에게 골을 내주며 2:0으로 끌려갔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잉글랜드쪽에 손을 들어주었다. 스콜스의 추가골 이후 프랑스는 전의를 상실한듯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 오히려 잉글랜드가 쉴새없이 공격을 했다. 결국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이로써 잉글랜드는 8강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반면 월드컵 2회연속우승을 노리던 레블뢰군단은 16강전에서 잉글랜드에게 2:0으로 완패해 4년후 독일 월드컵을 기약하게되었다.

오늘의 잉글랜드의 승리는 무너진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되찾기에 충분하였고 자국에서 열린 66년 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해나가는데 한발짝 더 나아갔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잉글랜드의 2:0승리로 2002 한국-일본 피파월드컵 2라운드 16강 전 최고의 빅매치는 이렇게 막을내렸다.

작성: 이현(id:b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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