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과 썰물이 해저지진 일으켜”

  • 입력 2002년 6월 9일 22시 07분


밀물과 썰물이 지진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콜롬비아대의 마야 톨스토이 교수는 “바다의 조수 활동이 해저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고 과학학술지 ‘지질학지’(Ge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조사결과 미국 오리건주 서쪽 해안에 위치한 해저 화산 지대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바다의 조수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해수면이 가장 낮아 바닷물의 압력이 떨어질 때 지진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톨스토이 교수는 두 달 동안 조사한 결과 402번의 작은 지진이 해수면이 가장 낮을 때 일어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바닷물의 압력이 낮아지면 바다가 해저 단층을 붙드는 힘이 약해지고, 이 결과로 단층이 더 잘 미끄러져 지진이 잘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또 바닷물의 압력이 약하면 더 많은 물이 바위 속에 있는 구멍 속으로 들어가 단층 활동을 촉진한다고 덧붙였다. 바다의 조수에 따라 해저 지각이 숨을 쉬듯 물을 내뿜거나 들여 마시며 이 때문에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톨스토이 교수는 “바닷물이 해저 지각으로 들어가는 현상이 지구에 생명체가 없었을 때 바닷물이 열수 구멍 근처로 영양분을 공급해 생명의 탄생에 기여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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