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능로봇 전시회 13일부터 대전 엑스포공원

“지금 00기업에 투자하고 싶은데 관련 정보를 좀 알 수 있을까?”

회사원 A씨(35)가 거실에서 TV를 보며 이렇게 말을 건네자 로봇은 즉각 작업에 들어가 수분 안에 말끔히 정리된 관련 정보를 가져온다. A씨는 정보를 검토한 뒤 “00기업에 1000만원을 투자하라”고 로봇에 다시 지시한다.

머나먼 미래의 모습을 그린 공상과학의 세계가 아니다. 불과 수년 후면 일반화 될 지도 모를 로봇 세상의 모습이다.

앞으로 인간이 로봇과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2000 국제 지능로봇 전시회(IIREX 2002)’가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

엑스포과학공원이 주최하고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대전시 등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앞으로 인간과 함께 생활할 지능로봇(가정용 로봇, 오락용 로봇, 교육용 로봇, 서비스 로봇 등)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전시회.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과 일본의 35여개 기업과 대학 정부출연연구소 등이 100점의 지능로봇을 갖고 참가한다. 주부 대신 집안을 말끔히 치우는 청소 로봇, 주인이 발을 뻗고 잠잘 수 있도록 집을 지켜주는 방범 로봇 등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로봇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두발과 두손으로 활동하는 ‘이족(二足) 로봇’을 통해 로봇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이같은 로봇들의 기능은 참가 기업과 대학 등이 마련한 부스와 이와는 별도로 마련된 무대에서 시현된다.

14일에는 ‘로봇과 디자인의 만남’이라는 주제의 ‘한일 지능로봇 디자인 세미나’가, 15일에는 ‘로봇과 과학교육’이라는 주제의 ‘전국 초중고 과학교사 초청 로봇교육 세미나’가 각각 열린다. 행사문의 엑스포과학공원 042-866-5131, (사)로보틱스연구조합 02-859-4550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