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이트’ 80개 폐쇄

  • 입력 2002년 5월 24일 18시 16분


경찰청은 지난달 22일부터 1개월 동안 인터넷 ‘자살사이트’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자살 관련 사이트 80개를 폐쇄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자살 의사를 가진 사람들과 사이트 운영자 등 20명에 대해서는 계도활동을 벌였다.

경찰은 단속 기간에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을 비관해 두 차례 자살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치자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저와 함께 가실 분’이란 글을 올리고 수면제를 구입한 채모양(16·여)을 찾아내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게 했다.

또 최모군(16)은 가정 불화가 심해지자 모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저랑 같이 죽으실 분’이란 글을 게재했다가 경찰에 적발됐으며 진모군(14)도 친구와 다툰 뒤 다른 사람에게 자살을 권유하는 글을 게시해 경찰에 적발됐다가 훈방조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자살을 부추기는 글을 올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e메일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은밀히 만나고 있다”며 “자살사이트 개설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처벌할 규정이 없어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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