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따라잡기]터치스크린

  • 입력 2002년 2월 26일 17시 56분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PDA는 화면을 펜으로 눌러 사용한다. 볼펜이나 젓가락, 손가락 등 아무 것이나 누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노트북 PC의 터치 패드는 손가락으로만 작동한다. 펜으로 아무리 세게 눌러 봐야 화면 속의 화살표는 꿈쩍도 않는다.

PDA 화면이나 노트북 터치 패드나 모두 넓은 의미의 터치스크린이다. 터치스크린은 은행, 공항 등의 안내데스크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제품마다 작동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PDA의 터치스크린은 화면 위에 아래위로 투명 전극이 달린 유리가 두 겹 덮여 있다. 수많은 전극이 터치스크린에 모눈종이처럼 질서 정연하게 달려 있다. 터치 스크린을 누르면 전극이 붙어 전기가 흐르고, 컴퓨터가 이 위치를 인식한다. 이런 터치스크린을 잘게 자른 게 엘리베이터 단추다.

그러나 노트북의 터치 패드는 몸 안에 흐르는 생체 전류를 이용한다. 만일 장갑을 끼고 노트북의 터치 패드를 누르면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는다. 반대로 여름에 너무 습기가 많이 차면 터치 패드를 덮은 수증기에 전기가 흘러 컴퓨터가 엉뚱한 동작을 할 때도 있다.

손가락을 써야 하는 터치스크린은 아주 약하게 눌러도 되고 화질도 더 좋다. 오래 쓸 수 있지만 값이 비싸, 아무 것으로 눌러도 되는 터치스크린을 더 많이 쓴다.

터치 스크린은 디자이너들이 ‘캐드’(CAD)라는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을 쓰면서 상용화됐다. 디자이너들은 마우스로는 정교한 디자인을 할 수 없었다. 이들을 위해 개발된 ‘터치 테이블’ 위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화면에 그대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더 정교한 작업을 위해 초음파나 적외선을 쓰는 첨단 터치 스크린도 개발됐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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