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피부특집]"아이 얼굴에 딸기혹…혹시 혈관종?"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7시 36분


“우리 아이의 얼굴에 딸기 모양의 혹이 생겼어요.”

주부 신모씨(30)는 최근 아이의 눈가에 난 붉은 혹을 보고 깜짝 놀라 병원을 찾았다. 아이가 돌을 지나자 조그만 반점이 점점 커져 혹처럼 변한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는 혈관종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혈관종은 주로 얼굴에 많이 나타나며 팔이나 다리에 생기기도 한다. 붉은 색과 밖으로 튀어나온 모양 때문에 ‘딸기 혈관종’이라고도 불린다. 또 피부 깊숙이 생기는 푸른 색의 혈관종도 있다.

혈관종은 신생아의 10%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미숙아에게서 생길 가능성이 높고 남자보다는 여자 아이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혈관종은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 저절로 없어지지만 출혈이나 궤양을 동반하는 등 심해지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또 눈이나 코 입가에 난 혈관종 때문에 보고 숨쉬고 먹는 데 불편할 정도가 되면 제거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제제나 주사제를 이용해 혈관종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 심할 경우 인터페론 주사와 레이저 치료를 받거나 외과적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치료 후 절반 정도는 흉터가 생기기 때문에 치료를 받기 전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혈관종 전문 홈페이지(www.hemangioma.co.kr)까지 생겼다. 홈페이지에는 혈관종에 대한 설명과 증상, 진단과 치료법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도움말〓종로S&U 피부과 김영걸 원장 02-720-7582)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