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국내개발 간염치료제 임상실험서 효과 입증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20분


재미 과학자와 국내 중소 제약회사가 공동 개발한 B형 간염 치료제가 1차 임상실험 결과 뛰어난 효과를 보여 주목을 받고있다.

미국 조지아대 약화학과 주중광(朱重光) 교수와 부광약품은 14일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것을 억제,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클레부딘’을 최근 만성 B형 간염 환자에게 복용시킨 결과 혈액 속의 바이러스가 최고 1000분의 1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임상실험팀에 따르면 한국 프랑스 캐나다의 환자 총 2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하루 한 번 10㎎, 50㎎, 100㎎씩 28일간 복용시킨 후 바이러스의 양을 24주간 측정한 결과 10㎎을 복용한 환자는 평균 100분의 1, 100㎎을 복용한 환자는 평균 1000분의 1로 감소했다는 것.

임상실험을 한 서울대 병원 내과 이효석(李孝錫) 교수는 “환자의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현저하게 줄었지만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셍루이 병원 자크 마슐리니 박사는 1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제52회 미국 간질환 연구학회’에서 이 같은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인구의 4∼5%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고 간경변증 간암으로 숨진 사람의 대부분이 B형 간염이 악화된 경우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