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짓는 박모씨는 요즘 밭일을 하면서 틈틈이 PDA를 꺼내 주식을 사고판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차트를 보고 추세도 예측해 보고 여러 증권사의 추천종목을 실시간으로 받아보며 비교분석도 한다.
꿈같은 이야기, 그러나 더 이상 꿈이 아니다. SK 교보 동양 메리츠 신한 한화 등 6개 증권사가 공동 개발해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되는 ‘PDA 증권서비스 모바일로’는 본격적인 무선증권거래시대를 여는 획기적인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이 달라졌나〓지금까지 휴대전화나 주식거래전용단말기를 이용한 무선증권거래는 데이터 전송속도의 한계 때문에 그 기능이 주식매매에 한정됐다. 또 전용단말기의 경우 사용이 가능한 지역도 대도시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개발된 모바일로는 국가기간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를 확보, 농촌이나 산간벽지에서도 무선증권거래가 가능해졌다. 또 명령을 내리면 실행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도 2초 남짓이어서 매매속도가 생명인 옵션이나 선물거래도 가능해졌다.
또 각종 차트는 물론 환율이나 금리 등 경제지표도 볼 수 있고 시황정보와 6개 증권사 추천종목까지 검색이 가능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 요금도 사용하는 정보량에 따라 차등 적용해 전용단말기를 사용할 때의 월정액 제도에 비해 저렴해졌다.
▽PDA는 공짜〓모바일로 서비스는 주식거래용전용단말기가 없어도 기존의 모든 PDA 기종에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6개 증권사는 모바일로의 보급을 위해 사용을 원하는 고객에게 흑백(50만원)과 컬러(90만원)단말기를 일단 무료로 배급한 뒤 거래 규모에 따라 고객 계좌에 쌓이는 포인트로 갚아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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