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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9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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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대의 데이비드 틸먼 교수(생태학)는 ‘사이언스’ 최근호에 “7년 동안 실험한 결과 여러 종의 식물이 같이 자랄 때 한 종의 식물만 있는 것보다 땅의 생산성이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틸먼 교수팀은 다년생 풀과 나무 등 18종의 초목을 일정한 넓이의 땅에 각각 임의로 1, 2, 4, 8, 16 종류씩 섞어 길렀다. 어떤 식물은 혼자 자라고, 어떤 식물은 15종의 다른 식물과 함께 자란 것이다.
연구팀이 7년 동안 해당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잎과 줄기, 뿌리 등 식물의 총량(바이오매스)을 측정한 결과 16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땅은 단일종 식물이 자라는 땅보다 식물 총량이 2.7∼2.9배나 높았다. 이 지역은 단일종 식물이 가장 잘 자라난 지역보다 식물 총량이 약 40% 많았다.
식물의 종류가 늘어날수록 생산성은 올라갔다. 16종의 식물이 자라는 땅은 8종의 식물이 자라는 땅보다 식물 총량이 22% 더 많았다.
틸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은 어떤 식물이 쓰지 않는 영양분을 다른 식물이 사용하는 등 식물들이 영양분과 공간, 햇빛 등 여러 가지 자원을 서로 나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