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윈도XP' PC시장 살릴까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08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XP’가 한국 시간으로 26일 전세계(일부지역 제외)에서 첫 판매에 들어갔다.

MS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PC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빌 게이츠 회장 주재로 제품 발표회를 갖고 윈도XP의 공식 시판을 선언했다. 한국MS(대표 고현진·高賢鎭)도 26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새로운 경험(New Experience)’을 슬로건으로 내건 윈도XP는 주로 영어권 국가에서 선을 보였으며 아시아권 언어로는 한국어판이 가장 먼저 나왔다.

MS측은 윈도XP의 주요 특징으로 △향상된 시스템 안정성과 작업속도 △화려하고 조작하기 쉬운 사용자 환경 △방화벽 등 강화된 보안 △원격 기술지원, 외부에서의 PC 조작, 시스템 자동복원 등을 꼽고 있다. 한국어판 가격은 가정용의 풀버전은 27만원, 업그레이드판은 14만원.

게이츠 회장은 제품 발표회 기조연설에서 “윈도XP가 PC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윈도XP 시판이 PC와 반도체, 디지털 가전의 불황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판매 개시 후 막상 외신과 시장조사업체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한 편. CNN은 “윈도XP가 당장 얼어붙은 PC시장을 살려낼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찰스 스멀더 부사장은 “윈도XP 시판은 PC 판매에 소극적인 영향밖에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실질적인 구매는 구 시스템의 수명이 끝난 다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퀘스트는 또한 4·4분기(10∼12월) PC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3%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 국내 리눅스 업체가 윈도XP에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 한컴리눅스(www.hancom.com)는 26일 “윈도XP와의 공개 비교를 위해 리눅스 운영체제 ‘한컴리눅스 OS 2.2 베타’를 인터넷상에 무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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