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초의학 날개 펴려나…과기부 육성방안 추진

  • 입력 2001년 6월 20일 18시 51분


과학기술부가 기초의학 육성에 나섰다.

김영환 과기부 장관은 최근 연세대 알렌관에서 허갑범 연세대 의대 교수 등 전문가 10여명과 함께 기초의학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장관은 “기초의학은 외국에서는 생명과학 발전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국내는 의사들이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임상 분야에만 몰려 있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의사들이 기초의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종합 지원 계획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부는 ▽우수연구센터, 창의적 연구과제 등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사업에 기초의학자들을 적극 참여시키는 방안과 ▽의사들이 기초의학 분야로 유학이나 박사후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과기부는 현재 의대에 불리한 연구사업 심사 과정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우수연구센터와 비슷한 개념의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대)는 지난 18일 열린 ‘기초과학 국민 대토론회’에서 “국내에서 10년 이상된 의과대학의 기초의학 전임교수는 평균 32.8명으로 미국 주립대학의 의과대학 1개 기초의학 교실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연구비 역시 크게 뒤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기초의학이 발전하려면 전문의 과정과 대학원 과정을 분리하는 등 대학원 체제를 개편해야 하며, 정부 중심으로 안정적인 연구비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