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설 피해]땅 하늘 바다 '폭설대란'

  • 입력 2001년 1월 7일 17시 56분


7일 새벽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과 충청, 강원, 경북 북부지방 등에 내린 기습폭설로 전국이 ‘폭설대란’을 겪었다.

서울에서는 늦은 귀갓길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 운행시간을 8일 오전 1시30분까지, 시내버스는 0시30분까지 연장한 데 이어 8일 출근길 편의를 위해 지하철 러시아워 운행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한다.

▽교통대란〓서울은 이날 북악길과 삼청터널, 남산 팔각정, 시흥동 산북도로 등 4군데가 교통통제됐으며 시내 주요도로 곳곳이 빙판으로 변해 일요일인데도 차량들의 서행과 정체가 계속됐다.

또 경기 강원 충청 경북 등의 지방도로와 고개 등 40여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미시령(강원 인제∼고성)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면 통제됐고 한계령(인제∼양양) 진부령(진부∼고성) 구룡령 등은 통행이 제한됐다. 또 이날 오후 6시반부터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대관령휴게소에서는 차량 운전자들이 눈보라 속에서 음료수 등을 사느라 대혼잡을 빚었으며 연료가 바닥난 일부 차량의 운전자들은 기름통을 들고 주유소로 몰려와 밤샘에 대비했다. 갈 길이 바쁜 일부 고속버스 승객들은 비닐봉투를 뒤집어 쓴 채 강릉쪽으로 걸어 내려가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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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왕산면 고단리 등 이 일대 산간지역에서는 오후 3시경부터 5개면 10개 마을로 오가는 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대청호변 도로가 통제되면서 대전 동구 상소동 ‘천개마을’의 10여가구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추풍령 일대에는 1935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리면서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주변 교통이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전면 마비됐다. 이 때문에 추풍령 이남에서 올라오던 고속버스 수십대가 회차하고 김천∼추풍령 12㎞구간의 운행에 한때 9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또 경부 중부고속도로의 극심한 체증으로 통상 5시간 정도 걸리는 서울∼부산이 14시간, 4시간반이 소요되는 서울∼광주가 9시간이나 걸렸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고속버스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항공기 결항〓폭설로 서울∼제주, 서울∼강릉, 서울∼부산 등 대부분의 국내선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하는 바람에 승객 4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또 오후 4시반경부터는 김포공항의 항공기 착륙이 전면 금지돼 김포공항에 들어오는 국제선 여객기들이 일본 후쿠오카나 김해국제공항 등으로 회항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서 서울로 오려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도 모두 결항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9시 이후 일부 항공편이 제한적으로 운항됐다.

이날 오전 상하이를 출발, 낮 12시20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던 아시아나 승객 270여명과 베이징발 서울행 아시아나 승객 250여명은 항공사측이 결항에 따른 숙소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자 한동안 항의하기도 했다.

▽여객선 운항중단〓목포∼제주를 비롯한 남해서부 해역 27개 항로 50여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추자도 가파도 마라도 등 섬 지역을 오가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또 경북 포항∼울릉도간 정기여객선 운항이 취소돼 섬 주민과 관광객 등 400여명의 발이 묶였고 동해안 각 항포구에는 3000여척의 어선들이 대피했다.

<사회부·이슈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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